[전시]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 <바다를 건너 꽃 핀 대화> (feat. 외교부, 디스에이블드)



2021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인 "바다를 건너 꽃 핀 대화" 특별전을 다녀왔습니다.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외교부가 주관하고 디스에이블드가 주최한 전시입니다.

더디지만 꾸준히 재능을 갈고 닦아 온 발달장애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를 통해 한중일 3국 협력의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외교부의 기획력만큼 13명의 한중일 발달장애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자국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전시였습니다. 

국가적으로는 한·중·일 3국의 정치적 협력은 다소 답보상태에 놓여 있지만, 민간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합니다. 제 생각에는 정부의 3국협력 노력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는, 한편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 기준 형성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주관사 디스에이블드가 장애인을 뜻하는 disabled가 아닌 this abled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본 특별전은 13명의 한, 중, 일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자국의 아름다움을 공유합니다.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색다른 방식으로 교류하는 세나라간의 우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술은 이념과 체제, 인종, 장애를 뛰어넘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외교부, 3국협력사무국, 디스에이블드는 이번 한, 중, 일 미술작가간  '바다를 건너 꽃 핀 대화'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포스터에 적혀있는 전시 개요를 읽고나니, "바다를 건너 꽃 핀 대화"라는 전시회의 타이틀과, 이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는 각 나라의 국화인 무궁화, 매화와 모란, 벚꽃이 의미가 깊이 와닿습니다. 또한 문화적인 힘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점에서 의미있는 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일본 한국 중국 순서로 관람하였는데요, 물론 작가 개인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각 나라마다 그림체와 분위기가 매우 상이해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참여작가는 한국의 이다래, 양시영, 강선아, 박혜신 작가 및 중국의 비창위, 리린칭, 캉루이, 한위솬, 웨지아캉, 가오지솬 작가, 일본의 아오키 유우, 야마노 마사시, 야마무라 아키히 작가가 참여하여 총 13명의 작가가 함께했습니다.  이제 제가 감명깊게 본 작품 몇가지 소개드릴게요.

 

 

먼저 아오키 유우 작가의 그림입니다.  

귤입니다. 오렌지 귤과 빨간사과 버찌라고 해요.ㅋㅋㅋ 너무 귀엽지 않나요! 아오키 유우 작가의 그림을 보고있자니 짱구네 식탁에서 누워서 귤까먹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검색해보니 나무 식탁에 이불덮은 일본식 문화를 코타츠라고 하네요).

 

 


일본 쪽에는 아오키 유우 작가 외에도 야마노 마사시, 야마무라 아키히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는데요, 색감이 화려하고 밝은 느낌이 나서 강렬하고 힘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야마노 마사시 작가의 그림을 보니 피카소가 생각났어요. 

 

 

일본 작가의 그림들이 기하학적 ? 프랙탈 느낌의 밝고 희망찬 느낌의 그림들이었다면 중국은 묵직하고 무거운  강렬함을 받았습니다. 저는 리린칭 작가의 6개의 구름 그림자 시리즈 앞에 한참동안 서서 바라봤는데요, 저의 느낌을 뭔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웁네요. 어떠신가요? 

 

 

붓터치가 살아있는 듯 과감한 터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크고 무거운 붓터치와 색감이 중국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이름도 태행산!

 

정말 아름답다! 라고 느낀 작품은 웨지아캉 작가의  원더랜드(오른쪽 작품)인데요, 하얀 사슴들이 환상의 나라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이 생겼어요(중국이 그런 곳인걸까요..?). 직접 보면 감탄이 나올정도랍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섹션에는 NFT ART라고 움직이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애기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림체였습니다. 귀여워! 

 

 

역시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저는 그래도 한국 그림이 가장 좋았습니다!

일본의 오렌지 귤이 있다면 한국에는 늙은 호박이다! 할머니집에서 본 것 같은 노란 호박. 귀엽죠 ㅎㅎ  
제가 가장 감명깊게 본 작품은 밤하늘 목각인형이었는데요, 원더랜드가 차가운 느낌이라면 목각인형 시리즈는 좀 더 따듯한 동화 속 풍경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림실력 뿐만 아니라 상상력도 대단한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포토존도 있고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스태프들도 친절하셨구요.  아쉬운 거 하나는 배우 박해진님이 방문했는데 그걸 못본거 있죠.. T_T 같은 날 간 것 같은데 못본 거 너무 아쉽네요.. T_T

 

 

 

 

50점이 안되는 그림이었지만 코로나로 얼어버린 제 마음을 녹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발달 장애인들의 그림이라는 점에서 감명받고 문화예술을 통한 국가간 협력을 보여주려 하는 점에 한 번 더  감명받았습니다. 다만 전시를 3일 밖에 안하는 것이 좀 아쉽네요. 여러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오랜 기간했으면 하는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가 기획된 이유인  한중일 3국의 협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을 것 같은 전시였습니다.

 


 

 

혹시나 전시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관련 유투브와 리플렛 내용 같이 올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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