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삼성투모로우 '도심 속 한바탕 축제를 열다. 삼성 기어 해커톤 2014 현장'
캠핑이야?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야?
파릇한 잔디, 음식이 가득한 스낵카, 따스한 담요, 그리고 흥겨운 음악이 흐릅니다. 사람들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거닐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혹시 봄 소풍이라도 다녀왔나요?’라고 지레짐작한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곳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가 열린 ‘삼성 기어 해커톤 2014’ 현장 풍경이랍니다.
영화 속에서는 대개 개발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 알 수 없는 문자들을 모니터에 입력하며 정신 없이 일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모습을 삼성 기어 해커톤 2014 현장에서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으신다고요? 그럼, 지금 저와 함께 한바탕 축제와 같았던 삼성 기어 해커톤 2014 현장으로 가보시죠.
“개발과 관련 궁금증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삼성 기어 해커톤 2014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획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했는데요. 예상치 못했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에 심사위원들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 푸른 잔디 위에서 펼쳐진 삼성 기어 해커톤 2014는 마치 캠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1박 2일로 진행된 삼성 기어 해커톤 행사 첫째 날은 “어떤 아이디어들이 개발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된다”는 미디어솔루션센터 A-Store 서비스 그룹장 권상준 부장의 환영사로 시작됐습니다. 이어진 기어 앱 개발과 관련한 특강에서는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안상우 대리와 김지수 연구원이 직접 개발에 필요한 사항, 인증 절차 등을 설명했는데요. 친절한 개발 가이드 외에도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궁금한 사항이 생겼을 때 참가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인데 실제 앱 개발도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멘토로 참여하여 직접 돕기까지 하다니, 이 행사 정말 특이하지 않나요?
개발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참가자들.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본격적인 개발 행사가 진행되자 참가자들의 손놀림이 빨라집니다. 한쪽에서는 도화지 위에 X, Y, Z를 비롯해 숫자를 적고 또 다른 쪽에서는 마우스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갤럭시 S5와 삼성 기어2를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또 어떤 개발자는 계속 시간을 재기만 하는데요. 삼성 기어 해커톤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 검은 화면 속 쉴 새 없이 올라가는 문자와 숫자들이 마치 암호같이 보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개발자들의 모니터는 알 수 없는 문자들로 채워집니다. “1,2,3,4 보냈어. 확인하고 다시 전달해줘” “데이터 왔어? 아직이야?” 숫자는 물론 데이터까지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개발자들의 대화에는 대체 어떤 뜻이 숨겨져 있는지 무척 궁금했는데요.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 마무리에 힘을 쏟고 있는 개발자들을 방해할 수는 없겠죠? 어떤 애플리케이션들이 탄생할지 기대하며 궁금증은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 고등학생 개발자로 구성된 Y-DOL 팀(왼쪽 사진)과 여대생 개발자로 구성된 광누님들 팀(오른쪽 사진)
총 30개 팀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유독 눈에 띄는 두 팀이 있었는데요. 바로 Y-DOL(Young Developer Of Life)과 광누님들 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월봉고등학교 애플리케이션 동아리인 Y-DOL 팀의 평균 연령은 18세! 팀명 그대로 ‘젊은 개발자들’이었습니다. 나이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어리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마음만큼은 비장했는데요. 팀의 리더인 유선종 학생은 “아직 어린 만큼, 삼성 기어 해커톤과 같은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완성될 애플리케이션을 기대해달라”는 당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대생 개발자들로 구성된 광누님들 팀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개발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는데요. 삼성 기어 해커톤에 참여하게 된 계기 역시 남달랐습니다. “기어2는 웨어러블 기기로 다른 기기에 비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잖아요. 시계 모양을 하고 있지만 다른 앱들이 추가되면 다양한 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지 않나요?”라는 반문에 마치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문가와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감이 오시나요? ^^
개발자들의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 낮인지 밤인지 구분되지 않는 삼성 기어 해커톤 2014의 새벽 현장의 모습입니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낮에는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면 밤에는 이를 구현해내는 작업을 시작한 것인데요. 선선한 밤 공기 속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시곗바늘이 새벽 1시, 2시, 3시를 가리키는데도 참가자들은 컴퓨터 앞에서 시선을 뗄 줄 모릅니다. ‘꼭 이 앱을 완성하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눈빛에서도 드러났는데요. 삼성 기어 해커톤 운영팀이 준비한 치킨과 떡볶이, 순대, 어묵 등 각종 야식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밤새 개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이들은 다음 날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침을 요가와 함께 시작한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최종 앱을 제출했는데요. ‘앱 완성의 사명(?)을 완수했다’는 안도감에 장렬히 책상 앞에 쓰러진 참가자도 눈에 띄었습니다.
5분 안에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둘째 날에는 주어진 5분 안에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시연하는 애플리케이션 심사가 진행됐습니다. 대개 프레젠테이션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대본을 준비해 또박또박 설명하는 발표자와 근엄한 표정으로 채점하는 심사위원의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삼성 기어 해커톤에서는 여느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신 것은 아이디어 회의가 아닌 심사 현장입니다.
“이렇게 구현하면 어떨까요?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심사위원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는 팀부터 설명에 앞서 시연 먼저 선보이는 팀, 팀원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몸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한 팀까지 각양각색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는데요.
▲ 기타와 함께 등장한 말리부 팀. 손목에 찬 기어2가 기타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한 참가자는 기타 연주와 함께 삼성 기어2로 악보를 보며 완벽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기어 해커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겠죠? 학교 혹은 회사에서 ‘아이디어 한번 내봐라’라는 질문을 받으면 적잖게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은 있으실 텐데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듣기만 해도 난감해지는 단어 아.이.디.어!
삼성 기어 해커톤 참가자들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었을까요?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는 멀리 있지 않았네요. 개발자들도 우리와 똑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사소한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1등 ‘말리부’ 팀 “무대 위 실수, 이젠 없겠죠?”
▲ 1등을 수상한 말리부 팀은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끼리 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합니다.
1등은 기타 연주자용 악보 제공 앱을 개발한 ‘말리부’ 팀에 돌아갔습니다. 기타 연주가 취미인 말리부 팀원들은 무대에서 악보를 까먹었던 경험을 계기로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기어2를 손목에 차면 기타 뒤에 숨겨져 관객이 봤을 때는 자연스럽게 기타를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고 연주자는 눈앞에 보이는 악보로 실수하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것이죠.
▲ Team F.G.(왼쪽 사진)와 V-touch가 환한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등상은 ‘Team F.G.’와 ‘V-touch’ 팀에 전해졌습니다.
먼저 Team F.G. 팀은 최근 늘어가는 자전거 사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전거용 블랙박스 앱 개발을 하게 됐다고 하네요. 손목에 기어2를 차고 자전거 핸들을 잡게 되면 별도의 블랙박스 구입 없이 앱 설치만으로도 충분히 사용자의 이동경로와 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거죠. 이젠 자전거 사고가 나도 기어2 앱 하나면 걱정 없을 것 같아요.
V-touch 팀은 기어2의 자이로 센서, 가속도 센서,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앱을 선보였는데요. 사용자의 간단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영상 감상, 음악 재생 등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3팀의 앱, 정말 유용할 것 같죠?
3등은 △기어2로 역동적인 단체 사진 촬영과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앱을 소개한 ‘안녕난강부기’ △바쁜 출퇴근, 등·하교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최적의 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개발한 ‘Nice timing!’ △아침을 운동과 함께 상쾌하게 시작하게 해주는 알람 앱을 발표한 ‘내밑으로다GEAR’ 3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외에도 안타깝게 순위에 들지 못한 팀엔 슈퍼패스(Super pass)상이, 최저 점수를 기록한 팀엔 치어업(Cheer up)상이, 가장 나이가 어린 팀엔 영스피리트(Young spirit)상이 각각 주어졌습니다.
▲ 시상식에는 우수한 팀뿐만 아니라 ‘슈퍼패스상’ ‘치어업상’ ‘영스피리트상’ 등 이색적인 시상 부문이 등장했습니다.
삼성 기어 해커톤 2014는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개발자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로운 주제로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웨어러블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만들어보고, 실현해내는 한바탕 축제와 같았는데요.
삼성 해커톤 2014는 비록 끝났지만 웨어러블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점! 총 125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삼성 기어2 애플리케이션 공모전 ‘삼성 기어 앱 챌린지’가 바로 그것인데요. 삼성 기어 앱 챌린지는 7월 17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고 하니,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